라포랩스 제품팀은 스쿼드(PO, 엔지니어, 디자이너, 애널리스트 등) 단위로 구성되어 일하는데요.
어떤 분들에게는 생소하기도 하고, 또 어떤 분들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방식일 것 같아요. 또 비슷한 조직 구성이어도 조직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명명되어 있구요. 그만큼 애자일을 지향하는 조직에서 많이 보이는 모습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단순히 요즘 스타트업에선 이렇게 일하는게 트렌드여서가 아니라, 왜 이러한 방식으로 일하는지에 대해 조직이 갖고 있는 철학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왜 이 길로 가는지 알고 가는 것과, 모두가 가는 길이니 따라가는 것은 다르니까요.
그래서 소개합니다! 라포랩스 제품팀 리드 홍주영 님이 설명하는 "제품팀이 일하는 방식" 시리즈 입니다:)
안녕하세요. 라포랩스 제품팀 리드 홍주영입니다.
저번 글을 통해서, 라포랩스 제품팀의 핵심에는 ‘스쿼드’가 존재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스쿼드 구조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스쿼드를 만드는걸로 끝이 아니라, 여러가지 조건이 함께 만족되어야 한다고도 했는데요, 그 첫번째 조건인 인사 문화와의 Fit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스쿼드가 잘 작동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 스쿼드와 조직문화의 상관관계
비즈니스적으로 스쿼드 구조를 택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의사결정과 실행을 모두 작은 조직에서 자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하여 실행 속도를 높이는 것이죠. 즉, 스쿼드의 자율성을 상당히 강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스쿼드 소속원들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면 원하는 효과를 만들 수 없습니다. 동기부여가 되어 있지 않은 채로 자율성을 부여받은 스쿼드보다는, 자율성이 없고 분명한 디렉션을 받는 TF가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기에 훨씬 낫습니다.
그래서, 스쿼드 구조가 잘 작동하려면 각 구성원의 동기부여가 매우 중요한데요, 동기부여는 제품 문화만으로는 다룰 수 없고, 꼭 전사적인 인사 문화가 이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라포랩스는 동기부여를 위한 방법으로 넷플릭스의 ‘자유와 책임’ 문화를 채택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능력있는 사람들일 수록, 자유와 책임을 주었을 때 본인을 증명하기 위해서 강하게 동기부여가 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희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채용하기 위하여 노력하기 때문에, 이런 분들에게는 통제하는 것보다 자유를 제공하는 것이 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라포랩스에서는 넷플릭스와 동일하게 인재 밀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채용/승진/보상에 상당한 노력을 들이며, 불필요한 룰을 만들지 않습니다. 자율 출퇴근/자율 재택 근무/무제한 휴가를 채택하고 법인카드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도 이러한 자유와 책임의 문화를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문화적 뒷받침이 있어야만, 스쿼드가 자율적인 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일이 됩니다. 반면에, 구성원의 여러가지 행위를 승인 절차와 하향적 의사결정을 통해 통제하는 문화를 가진 조직에서 만들어진 스쿼드는 의사결정된 사항을 나눠서 수행하는 TF처럼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나 주의할 점은, 전사적인 방향성이 없이 자율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전형적인 ‘실패한 스포티파이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스쿼드들이 각자 열심히 회사의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Loosely coupled but Tightly aligned된 조직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요, 얼라인먼트를 강화하기 위해 라포랩스가 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뤄 보겠습니다.
또한, 구성원의 동기부여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보상’인데, 이에 대해서는 또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나중에 제대로 다뤄보겠습니다.
2021.12.10. 홍주영 작성
Update : 2021.12.10